
“이번엔 진짜 다르다”..홈플러스 위기, 이마트·롯데마트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 3가지
대형마트가 힘들다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쿠팡·네이버·컬리가 장을 대신 봐주는 시대에 이마트도 롯데마트도 오랫동안 위기라는 말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아직 문을 열고 있고, 홈플러스는 지금 ‘청산이냐 매각이냐’를 다투는 법정에 서 있습니다.
“셋 다 같은 대형마트인데, 왜 홈플러스만 이렇게 됐을까?” 단순히 온라인 경쟁에 밀렸다고 설명하기엔 너무 부족합니다. 저는 오늘 홈플러스 위기가 이마트·롯데마트의 위기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 3가지」를 데이터와 함께 짚어보려 합니다. 끝까지 읽으시면 이 사태가 왜 단순한 유통업 불황이 아닌지 감이 오실 겁니다.
셋 다 힘들었다, 그런데 결과가 갈렸다

먼저 공통 배경부터 짚겠습니다. 세 회사 모두 같은 역풍을 맞았습니다. 블로터 2026.05 기준 보도에 따르면 2026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은 「60.6%」에 달하고, 대형마트 비중은 「8.1%」에 불과합니다. 같은 달 대형마트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했고, 2024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숫자는 홈플러스만의 숫자가 아닙니다. 이마트도, 롯데마트도 똑같이 맞은 파도입니다. 그렇다면 이마트는 왜 2026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홈플러스는 왜 기업회생 법원 앞에 섰을까요. 차이는 업황이 아니라, 그 파도를 버티는 ‘선체의 구조’에 있었습니다.
- 산업통상자원부·블로터 2026.05: 온라인 유통 비중 60.6% vs 대형마트 8.1%
- 대형마트 전체 매출: 2024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역성장
- 이코노미스트 2026.06.08: 홈플러스 2025 회계연도(2025.03~2026.02) 매출 5조7,963억원, 전년 대비 17.1% 감소
- 같은 기간 영업손실 5,464억원, 당기순손실 1조10억원
차이 1 – 누가 주인이냐, 사모펀드 vs 유통 대기업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소유 구조입니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이, 롯데마트는 롯데그룹이 운영합니다. 두 그룹 모두 유통업 자체를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장기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반면 홈플러스는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7조 2,000억 원」에 인수한 뒤 근본적으로 다른 논리로 운영됐습니다.
사모펀드의 목표는 기업을 키워 되파는 것입니다. MBK가 홈플러스 인수에 투입한 7조 2,000억 원 가운데 「약 5조 원」은 홈플러스 명의의 대출로 충당한 차입매수(LBO) 방식이었습니다. 기업 자체 자산이 인수 부채를 갚는 데 동원되는 구조였고, 홈플러스는 인수 첫날부터 무거운 부채와 이자 부담을 떠안았습니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지출된 이자 비용 합계는 「약 3조 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 합계인 4,713억 원보다 무려 2조 5,000억 원이나 많았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팔아도 이자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구조였던 것입니다.
차이 2 – 점포를 팔아 ‘투자’했느냐, ‘빚’을 갚았느냐

이마트도 세일앤리스백을 활용했습니다. 2019년 13개 점포를 매각해 약 1조 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마트가 그 돈을 쓴 방식은 홈플러스와 결이 달랐습니다. 확보한 현금 대부분을 인수합병과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했고, 2019년 이후에는 세일앤리스백을 사실상 중단했습니다.
롯데마트도 2020년 채산성이 낮은 점포를 매각하고 세일앤리스백을 활용했지만, 2021년 폐점 작업 중단을 선언하고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반면 홈플러스는 인수 이듬해인 2016년부터 우량 점포를 팔기 시작해 멈추지 않았습니다.
MBK는 세일앤리스백으로 점포를 팔고 재임대하는 방식을 반복했고, 홈플러스가 매각 후 재임대해 운영하는 점포 비중은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연간 임대료 부담은 「4,000억 원 이상」까지 치솟았고, 이것이 수익성 악화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세일앤리스백으로 생긴 리스부채는 「3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요약하면 이마트·롯데마트는 자산을 팔아 사업을 키우는 데 썼고, 홈플러스는 자산을 팔아 인수 부채를 갚는 데 썼습니다. 겉으로는 같은 ‘세일앤리스백’이지만, 그 목적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차이 3 – 회생인가, 청산인가: 지금 홈플러스가 다른 이유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위기는 ‘실적 부진’이었습니다. 적자가 나고, 희망퇴직을 받고, 점포를 리뉴얼하는 방식의 위기입니다. 문을 닫을 위험보다는 체질 개선의 문제였습니다. 반면 홈플러스의 위기는 차원이 다릅니다. 2025년 3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 삼일회계법인은 홈플러스가 영업을 계속할 때 가치보다 청산할 때 가치가 「1조 2,000억 원」 더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2026년 6월까지 「37개 점포의 폐점」이 결정됐고, 직원 수도 회생 전 1만9,924명에서 2026년 4월 기준 1만6,450명으로 줄었습니다. 이코노미스트 2026.06.08 보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현재 공과금은 물론 임직원 급여도 온전히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나빠진 상태입니다.
홈플러스가 내놓은 2028년 흑자전환 시나리오상 목표 영업이익은 「335억 원」입니다. 이마트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2025년 혼자 낸 영업이익 1,293억 원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회생 가능성과 청산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는 것은 이마트·롯데마트가 경험한 적 없는 국면입니다.
현재 홈플러스의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약 「1조 2,000억 원」 규모 대출에 대해 홈플러스 부동산 68개 점포를 담보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자금 지원 없이는 회생이 쉽지 않고, 지원이 없으면 청산 수순이 가까워지는 구조입니다.
세 회사, 어떻게 달랐는지 한눈에 보기

아래 표는 홈플러스와 이마트·롯데마트의 핵심 차이를 정리한 것입니다. 같은 시장에서 경쟁했어도 구조가 이렇게 다릅니다.
| 구분 | 홈플러스 | 이마트·롯데마트 |
|---|---|---|
| 소유 구조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2015~) | 신세계·롯데 대기업 계열 |
| 인수 방식 | LBO(차입매수), 인수금 5조원 부채 조달 | 자체 자본 기반 장기 운영 |
| 세일앤리스백 목적 | 인수 부채 상환에 집중, 반복 실시 | 신사업 투자 재원 확보 후 중단 |
| 연간 임대료 부담 | 4,000억원 이상 (리스부채 3.8조원) | 상대적으로 자가 점포 비중 높음 |
| 현재 위기 수준 | 기업회생·청산 기로 (법원 의견 조회 중) | 실적 부진, 구조 개편 단계 |
| 직원 수 변화 | 1만9,924명→1만6,450명 (2025.02~2026.04) | 희망퇴직 실시, 사업 재편 진행 중 |
홈플러스 사태가 남긴 소비자 체크리스트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몰락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일상에서 챙겨야 할 실질적인 사항들이 있습니다.
- 홈플러스 상품권·모바일쿠폰 보유 중이라면 조속히 사용 여부 확인 – 회생 이후 일부 제휴처 사용 중단 사례 발생
- 홈플러스 카드 제휴 혜택을 주로 쓰는 경우 혜택 유지 여부 체크
- 인근 홈플러스 점포가 폐점 예정인지 확인 – 2026.06 기준 37개 점포 폐점 결정
- 홈플러스 납품 협력업체와 거래 중인 소상공인이라면 대금 회수 일정 반드시 확인
- 대형마트 중심 장보기 패턴이라면 대체 점포 또는 온라인 채널 미리 파악
오늘부터 한 가지만 확인해보세요

홈플러스 위기는 ‘대형마트가 힘들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해 자산을 팔아 부채를 갚는 방식이 유통업처럼 장기 투자가 필요한 사업과 만났을 때 어떤 결말이 나오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마트·롯데마트도 힘들고, 앞으로도 온라인 경쟁은 더 거세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 둘에게는 없는 「구조적 족쇄」가 홈플러스에는 처음부터 채워져 있었습니다.
지금 홈플러스의 회생 계획안 인가 시한은 2026년 7월 3일입니다. 이 시점이 지나면 홈플러스의 운명이 더 분명해질 것입니다. 여러분 주변 홈플러스 매장이 있다면, 오늘 한 번 확인해보는 것으로 시작해보세요.
여러분은 홈플러스 사태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사모펀드의 유통업 인수, 앞으로도 괜찮을까요?

📎 출처: 이코노미스트 (2026.06.08) · 블로터 – 박종면 칼럼 (2026.05.03) · 디지털데일리 (2026.05.08) · 파이낸셜뉴스 (2026.06.28) · 아주경제 (2026.06.28) · 에너지경제신문 (2026.07.01) · 뉴스핌 (2025.03.17) · 알티케이뉴스 (2026.06) · 한국경제 (2025.03.04) · 블로터 – 넘버스 (2025.03.05) · 아이뉴스24 (2025.12.27) · 딜사이트 (2022.05.02) · 나무위키 – 홈플러스 법인회생 절차 신청 사건 (2026.05~06 업데이트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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